신용등급 전산조작비 명목으로 6억여 원을 가로챈 대출사기단 5명 구속

기자명 문철호 기자 (wnddkd9449@hanmail.net)
햇살론 대출빙자 사기단 관리총책 등 일당 검거
신용등급 전산조작비 명목으로 6억여 원을 가로챈 대출사기단 5명 구속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대출사기 콜센타 사무실을 급습하여 현장에서 관리책 피모씨(남, 34세) 등 대출사기단 5명을 검거하여 모두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11월 까지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제 신용등급 전산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전산작업을 통해 햇살론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처럼 속여 대출금의 20~25%를 전산작업비 명목으로 편취하는 등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340여명으로부터 6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전남경찰은 또 햇살론 대출과 관련 지난해 12월경 부터 현재까지 총 34명을 검거하 여 이중 23명을 구속하였으며 나머지 일당들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피의자들의 수법은 자신들의 사무실에 컴퓨터, 무선인터넷, 대포폰 등을 설치하고 사전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 대출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ㅇㅇ금융 정부정책자금팀”담당 누구라고 거짓 신분을 밝히고, 대출이 필요하다는 피해자에게“사금융 조회건수가 많고, 신용등급도 안 좋다. 전산작업을 통해 은행권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을 이용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 사기단은 지난해 12월부터 금년 3월경에 대출사기단의 공범들과 총책을 비롯한 일당들이 검거되자 잠시 범행을 쉬었다가, 최근 공범들의 재판이 끝나고 단속이 뜸해지자 다시 범행을 재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기단들은 수천 여 건의 개인정보(신용정보 등)를 불법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개인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판매하는 전문 브로커들과 연계, 온라인상 개인 인적사항 등이 기재되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일부 자투리 정보를 수집하여 양질의 고급 정보로 변경하고, 한 사람의 개인정보 당 10원 ~ 1만원에 구입한 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기존의 금융 대출사기는 수수료만 먼저 받아 챙기는 수법이었으나, 이번의 경우는 햇살론 같은 정부 시책 대출상품을 피해자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하여 햇살론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후 대출금의 일정 부분을 전산작업비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또한, 햇살론 대출을 받은 피해자에게 다시 고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유도하여 햇살론으로 대출받은 금액 전액을 입금토록 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자들이 경찰수사에 소극적인 자세로 협조를 해 피해가더 컸는데 사건의 피해자들은 범인들의 전산작업 때문에 저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여 피해신고를 꺼려하였으며, 오히려 수사기관에서 대출사실을 알게 되면 대출금이 회수될 것으로 걱정하여 경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범인들로부터 압수한 피해자 명단을 토대로 피해자들에게 전화하여“전남경찰청 금융범죄수사팀 수사관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이번에 햇살론 사기단을 검거하여 피해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해 대출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으면 90%이상은 대출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전화를 바로 끊어 버렸다.
피해자들은 전산조작으로 대출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다, 범인들이 ‘공문서 위조죄로 처벌될 수 있다.’,‘전산조작을 통해 이루어진 대출은 전액 환수 처리된다’고 협박하여 자신들도 처벌될 수 있다고 생해서 신고조차 하 지 않고, 오히려 범인들을 보호하여 이들의 범행이 쉽게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 혔다.
한편 전남지방 경찰청은 이번에 검거된 사람들을 총책 및 관리책과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유인책으로 피해자들의 신용정보를 수집한 수집책과 이들에게 신용정보를 판매하는 신용정보수집 및 판매책, 또 다른 조직을 총괄하는 총책 등에 대해서도 자료 분석을 통해 추적 중에 있다.
문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