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과 중앙 TV 폭파 보도 ... 통일부 오후 4시 공식 확인

기자명 문철호 기자 (wnddkd94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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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미디어뉴스 1/ 문철호 기자)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다.

통일부는 오후 4시쯤, 오늘 오후 2시 49분에 북측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 등 도 폭파 2시간여만인 오늘 오후 5시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는 6.15 남북 공동선언이후 조성된 남북한 화해 분위기 조성과 함께 2018년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남과 북이 소통을 해 오던 상징적인 연락사무소였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규정한 뒤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여, 향후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도발로 여겨진다.

이번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북한 매체들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 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발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 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4. 27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9월에 개성에서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남북공동연락 사무소 파괴 는 이날 남측에서도 개성공단이 위치한 곳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솟아오른 연기가 목격됐다.

북한은 지난 9일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연락채널 단절, 연락사무소 폐쇄 등의 조처를 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이후 대북전단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완전 철거, 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하면서 대남 압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북측이 향후 본격적인 군사적 도발에 나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 당국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해 감시자산을 동원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은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