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마을학교 지정‘모정마을작은도서관’ 찾아

기자명 문세라 기자 (selese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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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영암 도지정 마을학교 ‘모정마을작은도서관’차밭에는 어린 찻잎을 똑똑 따내는 고사리손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미소가 피어올랐다.

“따뜻한 봄기운을 타고 싱그러운 연둣빛 찻잎이 고개를 내밀고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이 윤택해지는 시기를 곡우라고 하는데, 곡우에 딴 햇 찻잎은 왕의 차라고 해서 임금님에게 진상하는 귀한 차란다.” 남도차문화교육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모정마을학교 김인순 대표의 설명에 구림초(교장 오종태) 학생들의 눈은 임금님의 차를 맛보고 싶은 기대감으로 초롱초롱 빛났다.

따낸 찻잎을 180도로 볶고 익히며 비비기를 9번 반복해야 그윽한 향을 품은 차로 태어난다는 ‘구증구포’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덖어진 찻잎의 향을 맡아 본 아이들은 “ 어! 아까보다 향이 더 진해졌어요. 덖으면 말라서 향이 안 날 줄 알았는데 신기해요.”라며 탄성을 지었다.

옹기종기 자리 잡고 앉아 찻잔을 소중히 받아드는 어린 손들에서 공손함과 기쁨이 함께 묻어났던 것은 차 한 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마을학교 교육의 힘이었다.

서울유학생 2학년 이 모 학생은 “녹차를 사서 마셔본 적은 있는데, 그 때는 맛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직접 따서 만들어 먹어보니 그때랑은 다른 맛이 나서 또 마시고 싶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농산어촌유학생 11명이 시골살이를 체험하고 있는 영암 구림초는 짜임새 있는 마을학교 연계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다도교육 외에도 모내기, 고구마 캐기, 규방공예, 가야금교육 등의 활동을 실시하여 지역생태계에서의 배움과 삶을 이어가는 교육을 구현하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성애)은 “우리 영암의 학생들이 온 마을을 배움터로 삼아 꿈을 키우고, 농산어촌유학생들은 영암에서의 배움을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방과후교육활동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