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점심시간 이용 도시락도 먹고· 시민참여 문화공연도 꾸미고···

기자명 김경훈 기자 (kkh2216@chollian.net)
9월부터 매주 수요일 덕수궁길 '도시樂 거리' 즐기자
시민들, 점심시간 이용 도시락도 먹고· 시민참여 문화공연도 꾸미고···
서울시가 지난 5월 시범 운영해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덕수궁길 점심시간 보행전용거리’를 오는 9월 3일(수) 부터는 월~금요일 평일 낮 11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두 시간 상시 운영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5.21(수)~23(금) 3일 동안 점심시간 보행전용 거리를 시범운영한 결과, 평균 보행량이 5% 늘고, 보행전용거리 운영에 대해서는 93.4%가‘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주 수요일엔 차가 사라진 거리에 파라솔테이블을 설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 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도시樂(락) 거리’로 탈바꿈, 금요일엔 직장인 동호회와 길거리 연 주가 등의 공연이 열리는 ‘문화가 있는 거리(가칭)’로 운영된다.
또, 보행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보행전용거리에 원격 상승․하강이 가능한 ‘자동 볼라드 시스템’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덕수궁 대한문~정동교회 앞 원형분수대까지 310m 구간을 ‘평일 점심시간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한다고 19일(화) 밝혔다.
또 인근 직장인 등 시민들이 도시락을 챙겨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길 가장자리에 파라솔 테이블 15개도 설치할 계획이다.
좌석이 한정된 관계로 일부 좌석은 추첨을 통해 이메일로 사전 신청한 시민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파라솔 테이블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매주 금요일까지 간단한 사연과 참석인원, 연락처 등을 이메일(hossang@seoul.go.kr)로 보내면 된다.
단, 시는 비가 오거나 기온이 떨어지는 동절기에는 파라솔 테이블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직장인 동호회, 길거리 연주가 등 시민 문화공연 행사
또, 매주 금요일마다 풍성하게 열릴 각종 문화예술 공연은 시민이 만들어 가는 거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민다.
길거리 시민 문화 공연은 문화행사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상공장 류재현 감독을 MP(Master Planner)로 지정해 전체적인 콘텐츠 기획 및 운영을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들의 보행 안전과 편의를 위해 자동 볼라드 시스템 설치, 보행공간 확대, 볼라드 철거․정비, 벤치 설치 등 각종 시설물 개선에 들어간다.
국내에선 보행전용거리에 처음으로 설치되는 ‘자동 볼라드 시스템’은 원격으로 볼라드를 상승 또는 하강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보행전용거리로 운영되는 시간에 볼라드를 올려 차량 진입을 막고, 그 외 시간엔 볼라드를 내려 차량 진입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에서 상용화 되어 있는 자동 볼라드 시스템은 차량 방호 등 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비용이 고가인데다 신속한 기술지원이 어려워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설치비용 이 저렴한 국내업체의 자체개발 제품인 전동식 볼라드를 시범설치 할 계획이다.
자동 볼라드 시스템은 개발 업체가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해 시민이 만드는 전용 거리에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자동 볼라드 시스템을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다른 지역의 보행전용거리에도 추가 설치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덕수궁길을 걷는 내내 조밀하게 설치돼 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주는 볼라드는 부분적으로 철거하고, 일부 파손된 것은 철거한 볼라드를 재활용해 정비한다. 또, 오랫동안 운영하지 않고 있는 원형분수대 스피커 지주는 철거할 계획이다.
걷다가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길 곳곳에 설치한다. 시는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공간 곳곳에 기업 및 시민 기부형 의자도 설치해 덕수궁길을 낭만과 추억이 간직된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덕수궁길 평일 점심시간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하면서 주변 교통 상황 및 불편사항 등을 모니터링해 향후 시․공간적 확대방안,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의 연계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 내 보행 전용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산책로, 데이트 코스로 사랑을 받아 온 덕수궁길을 단순히 걷기만 좋은 길이 아니라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입혀 저마다의 이야기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라며, “평일 점심 두 시간 동안이라도 온전히 보행자에게 주어진 이 공간에서 시민들이 삶의 활력과 이야기를 찾고, 관광객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도심 속 대표적인 치유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