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홍범도장군 유해 고국의 품에…문대통령, '최고예우'로 공항에서 직접 맞이

기자명 문철호 기자 (wnddkd94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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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유 공군전투기 모두 투입해 특별기호위…성악병사의'올드 랭 사인'곡으로 추념 "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직접 나가서 카자흐스탄에서 조국으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실린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전 현지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

조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의 유해 귀환을 위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의 호위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특별수송기를 호위한 전투기는 우리나라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으로 편성 호위했다.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뒤 6·25 전쟁에도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는 김영관 애국지사가 함께했으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 씨 등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된 특사단도 행사장을 지켰다.

태극기로 쌓인 장군의 유해가 특별기에서 운구 되는 동안 현장에서는 군악대소속 성악병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노래는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라며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기에서 운구 된 장군의 유해가 차량에 의해 이동되자 거수경례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특별 추념기간을 거쳐 오는 18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