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철호 기자 (wnddkd9449@hanmail.net)

영암군 삼호읍 소재 은광학교 학생들과 해군 3함대 사령부 군악대가 악기 레슨 재능 기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02년 관악부를 운영해 오던 학교에서 전남교육청에 악기 연주를 지도해 줄 자원봉사자를 요청했고, 마침 지역사회를 위해 해군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던 부대(당시 3함대, 목포해역 방어사령부)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재능기부가 시작되었으며 2021년부터는 정식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아름다운 인연은 지속되고 있다.

군악대 악기 레슨에 참여 중인 노나연 학생(12세, 초등학교 6학년)은 “악보를 볼 수 없으니 당연히 스스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어떤 일이든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악기 레슨을 받으면서 리듬감, 박자감 특히 연주 실력이 조금씩 늘었고 음악 레슨 요일인 금요일만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또한 합주하면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 화음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공감 능력까지 증진되었다.

특히 2002년부터 은광학교에서 학생 시절부터 군악대 장병들에게 악기를 지도받던 김국준(만 42세, 영암군) 선생님은 악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꿈을 찾고,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꿈을 키웠으며 그 꿈을 이뤄 현재는 은광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세상에 동등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가르치고 있다.

악기 레슨을 주관하고 있는 해군 3함대 군악대장 전기찬 원사는 “음악은 마음으로 속삭이는 이야기다”라며 “학생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 마음속에 따뜻한 음표를 남겨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3함대 군악대와 매년 연말 학예발표회는 물론이고 각종 크고 작은 예술 행사에 초청되어 합동 연주를 해오고 있다.

특히 7월 14일에는 전남도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 초청되어 해군 군악대와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 교사가 미래를 향한 꿈의 멜로디 합주 공연 무대로 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