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철호 기자 (wnddkd94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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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00m 불과 대형기 이착륙 화물운송 어려움
400t 이하 운항 제한"6년째 확장 건의"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며 3000억원의 혈세를 들여 200711월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짧은 활주로 탓에 유럽과 미주노선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 곤란을 겪으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활주로 확장에 수백억원이 필요하지만 예산 확보는 개항 이후 6년째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무안군 망운면 바닷가에 조성된 무안국제공항에는 현재 길이 2800m, 45m 규모의 활주로와 91000크기의 계류장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로는 화물 주력 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항공물류산업 유치에도 중요한 장애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짧은 활주로 탓에 안전사고 방지 등을 이유로 400t이 넘는 항공기의 운항이 제한되면서 미주노선 화물기(총중량 500t 안팎)의 이·착륙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2010년부터 메가 스포츠 이벤트인 F1(포뮬러원)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장거리 노선 항공기들이 항공유의 무게 때문에 무안공항에 들어오지 못해 F1을 통한 무안공항 활성화도 빈 수레에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려워 당초 기대했던 기상 이변 시 인천, 제주 등 국제노선을 대체할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활주로는 3200m, 계류장은 146000로 확장하는게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에 전남도는 개항 이듬해인 2008년부터 국토교통부와 기획예산처를 수차례 찾아 국제공항의 위상에 걸맞는 시설 확장을 건의했으나 보상비 46억원을 뺀 필요사업비 350억 원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참여정부도 정권 초기인 2003년에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에 대해 "예산 확보는 물론 국제공항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10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서남권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착공사업비 200억 원의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도 관계자는 "국제공항 대체, 동북아 물류 허브, 서남권 항공수요 대응을 위해 야심차게 개항했지만, 짧은 활주로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중국을 오가는 관광전세기 취항으로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활주로 연장까지 더해진다면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