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억·미국시장서 일본산과 경쟁

기자명 양재삼 (webmaster@every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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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전남 완도산 미역에서 강력한 항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코이단을 추출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가용리 농공단지내에 자리잡은 ()해림후코이단. 지난 2005년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후코이단 산지가공 공장 건립사업자 공모를 통해 회사를 설립한 이 곳은 청정해역이자 국내 최대의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에서 나오는 미역귀를 이용해 세계 최고의 후코이단 추출 제품에 도전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후코이단은 1913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킬린(Kylin) 교수가 발견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미역과 다시마 등 갈조류에 함유된 성분으로 세포의 자살을 뜻하는 아포토시스(Apoptosis) 유도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명을 다해 죽지만, 암 세포 등 비정상적인 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 활동하며 문제를 일으키는데 후코이단은 비정상세포가 정상세포처럼 스스로 자살하는 아포토시스를 일으키도록 작용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다카라바이오, 리켄비타민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발빠르게 후코이단 사업을 추진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해림후코이단은 완도산 미역귀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이 세계 어떤 후코이단 제품보다 뛰어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정식(72)사장은 국내산 미역귀로 생산한 후코이단의 품질을 평가하는 황산기 함량이 높아 일본산 등 다른 후코이단보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림후코이단은 후코아셀(Fuco-Asher), 효소 후코이단, 해림후코이단 오리지널 등 다양한 후코이단 제품을 선보이며 연매출 20억원을 올리고 있다.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 공급을 위해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본사가 직접 온라인 쇼핑몰(http://www.fucoidanmall.or.kr)을 운영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시장의 특성상 한인사회에서 퍼져나간 제품은 중국계와 동남아계, 맥시칸계에 빠르게 정착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한인시장을 공략한 후 중국, 동남아, 맥시코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것이 해림후코이단의 미국시장 안착 로드맵이라고 한다.
이 사장은 "현재 미국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일본의 U사로 알려져 있는데 연매출 약 1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후코이단의 가격을 1g 단위로 환산할 경우 우리제품은 일본산보다 절반 수준의 가격이면서도 질은 뛰어나다. 올해 안에 일본 후코이단이 점유한 시장의 15% 이상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삼 기자